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 새해 인사를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3월이 되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들으셨겠지만, 현재 미얀마는 쿠데타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얀마 땅에 주님의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임하도록 두 손 모아주십시오. 4월 필드(미얀마)의 팀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 비전트립 일정도 현재로선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미얀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의 걱정 어린 말들이 저의 마음도 무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말씀 묵상 중에 이런 저의 마음을 주님께 회개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바울을 돌로 치며 그를 죽이려 하자, 바울과 바나바는 다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제자들에게 믿음에 굳건하게 설 것을 권하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을 말합니다. 바울의 말에서 저의 믿음 없음을 보았습니다. '하필 내가 가려는 선교지에 쿠데타라니!' 나의 목숨이 주님께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선교지의 어려운 상황 앞에서 움츠러드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바울은 복음 때문에 돌로 맞으며 목숨을 잃는 위험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증언한 부활의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어머니의 건강문제, 코로나로 소천하신 가나 선교사님의 소식, 그리고 암으로 친구를 잃은 슬픔을 겪으며, 우리 모두의 인생도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우리의 죽음이 죽음으로서 끝이 아니라, 우리에겐 부활의 소망이 있다는 것과, 그리고 이 진리만이 한낱 풀과 같은, 광야의 순례 여정을 걷는 우리의 인생에 유일한 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또한 예기치 못한 미얀마 쿠데타로 인해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며, 마음 한켠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아의 홍수 기사를 읽으며 홍수가 시작된 지, 1년 11일이 지나서야 마른 땅을 밟을 수 있었던 노아의 오랜 기다림과 인내를 보며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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