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미얀마 이정미 선교사님 기도편지

샬롬~!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3월에 기도편지로 인사드리고,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로 기도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오늘 마스크를 쓴 콧등과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걸 보니 이제 여름이 시작됐구나 싶습니다. 

SLC 모임

선교 정탐 방문 일정은 쿠데타로 갈 수 없게 되었고, 대신 줌(zoom)을 통해 미얀마에 있는 선교사님 한 가정, 미국 세 가정, 뉴질랜드 한 가정, 스위스 한 가정, 홍콩 한 가정, 그리고 한국의 두 가정이 모였습니다. 안식년으로, 코로나로 한 가정을 제외하고, 각자의 고국에서 맞이하는 만남이었습니다. 비록 영상이긴 했지만, 저에겐 팀원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직접 미얀마를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은 컸으나, 이틀동안 Team mission statement, 사역 소개 및 미얀마 선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조금이나 아쉬움을 더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사담당 선교사님과 만남

SLC 모임 이후, 필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선교사님과 줌(zoom)으로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안식년 이후, 여러 차례 미얀마 입국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거절을 경험하며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지금이 자신에겐 도전과 같다는 이야기에 저 역시 선교사님의 상황과 다르지 않은지라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광교회에서 주일설교

협력교회인 신광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교에 대한 부담은 컸으나, 성도님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던 차에, 주님께서 주신 기회인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임하게 됐습니다. 주일 강단에서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목사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저의 설교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반갑게 맞아 주신 신광교회 성도님들에게 참으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SIM 은퇴 선교사님과 영어공부

2월부터 SIM의 은퇴하신 선교사님과 줌(zoom)으로 일주일에 한 번 영어 speaking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영어 스피킹을 훈련하고 있는데, 선교사님의 경험을 듣는 것도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런 일련의 일들이 제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던지요. 비록 코로나로,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으로 기다림의 시간들이 길어지고, 또한 어머니의 건강은 점차 나빠지고 있지만, 그런 중에도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경험하게 하시고 선교에 대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힘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또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성숙이란 불확실성을 기꺼이 참아내는 것이며 하나님께 응답 받지 못한 의문점들을 자신 안에 지니고 있을 수 있는 능력이다’ 라고 짐 엘리엇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성숙에 관해 정의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언제 미얀마 땅을 밟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으며, 어머니의 건강 문제 또한 하나님께 응답 받지 못한 의문들 중 하나입니다. 동역자님들의 삶도 모양은 다르나 불확실성과 응답 받지 못한 의문들 가운데 살아가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성숙’이란 놈이 우리의 인격에 새겨지기 위해 주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지금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불확실성의 인생과 숱한 의문점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우리 주님 손 붙들고 믿음으로 살아내면 우리 주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실 그날을 소망해 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더운 여름 건강 잘 살피시고, 더불어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 동역자님과 저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미얀마의 국민들을 위로하시고 지켜주셔서 많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2. 어머니가 평안히 잘 지내시도록

3. 늘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며 순종하는 매일의 삶이 되도록

4. 지혜롭게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준비하도록